먼 길을 돌았다. 난 TOP MBA입학이라는 병에 걸렸던 것 같다.

1년 전 이맘 때 나는 홀로 미국에 가서 10개 TOP School을 직접 방문하여 수업을 참관하고 어드미션 담당자와 친분을 쌓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올해 8월 28일 KAIST Information Management 석사 과정 첫 수업을 시작한다. 물론 직장과 병행하는 part time과정이며, 현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과 관련성이 아주 높은 과목들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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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아래 카이스트 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앞으로 2년간 직접 과정에 참여하면서 추천할만한 과정인지 종종 Posting 할 계획이다.

http://www.business.kaist.ac.kr/main.asp?cate_code=20120412192007

이 글을 통해 크게 2가지, 1. 왜 MBA를 포기하였는지 2. 왜 KAIST part time석사과정을 선택했는지 성찰해보고자 한다.  모교에 많은 후배들이 내가 선택하는 Career Path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글을 작성하는 것이 더 의미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1. 왜 MBA진학을 포기하였는지

첫째, ‘비용’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고 무턱대고 준비를 먼저 시작한 것이 나의 실수였다.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부터 마련하면서 준비를 시작했다면 여러 장학금들을 1살 나이차로 지원하지 못하거나 정보부족으로 놓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난 사실, 1억 이상 학교에서 대출을 받고 10~15년 동안 오른 연봉으로 갚아나가면 되겠지.. 라는 막연한 계획만 있었다. 하지만 이미 6개월 이상 MBA준비(gmat, 토플, essay등)를 한 후 이미 TOP School에 진학한 선배에게 들은 현실적인 조언들은 MBA원서작성 직전 내 마음을 돌렸다.(아래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부부가 함께 미국 보스턴 등 도시에 2년동안 함께 살고, 1명만 MBA를 할 경우 학비, 생활비, 항공권 등을 모두 합치면 최소 2억 5천~3억원 가량의 돈을 지출하게 된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2년 동안 기회비용(직장에서 받는 연봉 X 2)과 2년 동안 지출하게 될 비용을 충분히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있거나, 장학금 등 대안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만 본격적으로 MBA준비를 시작하라는 것이다.

둘째, 내가 해외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일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려하지 못했다.  대학 3학년 때 나는 Vancouver에 있는 Local consulting Firm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들의 일하는 문화가 좋았고, 그 곳에서의 생활도 즐거웠다. 과거 약 5년동안의 컨설팅펌에서 일하면서 미국에 벤치마킹 출장을 3번 정도 나갈 수 있었는데 나갈때마다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느꼈다.

이러한 지향점은 TOP MBA졸업 후 현지취업이라는 커리어골을 세우게 만들었지만, 내가 가진 약 5~6년여의 컨설턴트 경험 + 네이티브 수준이 아닌 영어로는 현지 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미국 및 유럽시장의 외국인 취업관련 규제증가도 영향요소였다. 한국인이 MBA후에 미국 멕킨지에 취업했다는 케이스, 오라클이나 아마존 등 본사에 취업했다는 케이스.. 그런 케이스를 자세히 보면 그들은 뭔가 다른 언어적 장점이나 비즈니스적 또는 학업적으로 굉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현업경험이 없는 동양인 컨설턴트인 나는 뭔가 다른 요소를 보유해야만 그러한 케이스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나는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목적인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꼭 해외에서 MBA학위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만 생각한 것이다. 그 외 일반 석사(컴퓨터공학, 회계학, 통계학 등)라는 방법도 있고 한국에 있는 truly one firm체계로 운영되는 외국계회사에서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아 해외에서 일하는 방법도 있는 데 말이다.

나는 현재 후자에 해당되는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다(다음 포스팅 주제)

마지막으로, 가족의 건강이슈, 와이프의 직장, 출산계획  등 개인적인 상황들이 최소 2년 동안 한국을 떠나있는 것에 대한 내 의지에 영향을 주었다.

결국 몇 개 학교의 early round interview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이 후 더 랭킹이 높은 학교의 Essay와 추천서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나의 MBA Journey는 멈췄다. 대안으로 IMD(이전 포스팅), Insead를 선택하려 했지만 한국시장에 돌아올 경우를 배재할 수 없는 job market에서 all in할 수 없었다.

대학때부터 쌓은 소위 MBA어드미션이 좋아할만한 스펙(강연, 재능기부, 컨설팅, 음악활동)들을 쌓아온 터라 미련이 남지만.. 그런 스펙들은 MBA어드미션을 위해서만 의미있는 경험들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2. 왜 KAIST 정보경영석사과정을 선택했는지

1번과 같은 이유로 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국내회계법인 base의 컨설팅사에서 계속 일하는 것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 ‘해외에서 가족과 생활하며 나의 커리어를 professional하게 이어 나가는 것’, ‘6년여 경영컨설턴트 경력과 컴퓨터공학이라는 전공의 교집합’ 2가지 방향성을 생각해 낼 수 있었고 1번에서 살짝 언급한 truly one firm 체계로 운영되는 외국계컨설팅사로 2013년 4월에 이직했다. (다음 포스팅 주제)

이직이 거의 확정될 무렵, 신문을 통해 KAIST에 최근에 생긴 part time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커리큘럼을 세심히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 part time MBA나 경제학 과정들과 달리 경영컨설턴트 background를 가진 나에게 새로운 직장에서 성과를 내는데 도움을 주는 여러 과목들을 발견할 수 있어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내가 가진 ‘학사’경쟁력에 KAIST라는 brand를 더하고 싶었다. 미국 TOP 15~20 MBA졸업장보다 오히려 더 인지도가 높은 brand가 KAIST경영대학 석사졸업장이라고 판단했다.

입학과정과 tip들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더 궁금한 내용이 혹시 있으면 답글 달아주세요^^)

새 직장으로 입사전 약 1주 정도의 시간이 운좋게 있었고, 지원서/에세이/관련서류/영어성적표 등의 application을 만드는 것은 TOP MBA school을 준비하던 나에게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던 것 같다.

Essay에는 왜 정보경영 석사과정에 나에게 지금 필요한지, 내가 어떤 부분이 강하고 어떤 부분은 약한지, 약한 부분을 이 과정을 통해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어필했으며 직업적 성취외에 내가 했던 사회봉사, 리더십 활동 들을 강조했다.

그 외 나를 묘사하는 에세이, 프로그램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 설명하는 에세이 등에 구조적이고 명료하게 글을 작성했고, 무사히 interview까지 갈 수 있었다.

interview는 ‘컨설턴트를 1기 때 입학시켜봤는데 바쁜 만큼 학업에 소홀하더라’라는 질문들이 나를 당황시켰지만 다른 질문들은 무난히 답변 할 수 있었다.  그 질문에는 모교를 위한 MIV활동, 강연 등 외부활동 모두 컨설팅펌에서 엄청난 업무강도속에서 해낸 성과임을 강조했고, 2년 동안은 KAIST수업이 내게는 직업 외 가장 높은 우선순위라고 대답했다.

지난 토요일에 OT가 있어 어떤 분들이 올해에 입학했는지 만나 볼 수 있었는데,  국내 major전자회사, 소비재회사, 주요 공기업의 IT부서, 외국계IT사가 주류를 이뤘다. 경력은 길게는 20년 이상에서 2년 정도로 다양했고 약 30명의 작은 class였다.

수업은 information management와 관련된 여러 영역을 cover한다.  major trend인 Big Data분석/활용, IT기반 비즈니스 혁신, CRM전략, 디지털 컨버전스, 모바일 비즈니스 전략.. 등등의 과목이 KAIST 정보미디어MBA교수진과 실무에 있는 교수진을 통해 진행된다.

향후 새롭게 선택한 나의 직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part time 석사과정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5년, 10년 후 웃으며 판단 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KAIST 정보경영 석사과정 입학후기”의 8개의 생각

  1. 이 글을 보고 big data에 대해 알게되어 여러가지 정보를 찾는 중인데

    아직 big data에 관한 자료가 많이 없네요…

    big data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면, 카이스트를 추천 하시나요?

    현재 미국이라 미국에서 배울만한 곳을 많이 찾는중인데 정보가 부족하여 힘드네요 ㅜㅜ

    1. 감사합니다 !! 저도 몇일간 많이 찾아보고 알아본 결과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와 nyu가 좋은것 같아 이 두 학교를 목표로 해나갈까 합니다..!!

      김인준님 글 써놓으신것 보면 아 정말 똑똑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네요.

      부럽습니다 ㅜㅜ

      바쁘셨을텐데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

  2. 안녕하세요 선배님. 카이스트 학부 재학중인 4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요즘 군대를 갔다 온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ㅠㅠ. 혹시 이메일로 상담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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