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턴트로 4년여 일하던 시점부터 커리어에 대한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었고, 많은 이들처럼 해외 Top MBA에 가야겠다는 일념으로 4년 차, 5년 차를 압구정 GMAT 학원에서 보냈다. ‘카이스트정보경영석사과정입학후기’에서 적었듯 결국 난 해외 MBA를 포기하고 카이스트 석사과정에 진학하였다.

 

벌써 시간이 흘러 4학기 중 2학기를 곧 끝마치게 된다. 지난번 포스팅때문인지 온/오프라인 채널로 많은 사람들이 어떠냐고 물어온다. 작년 8월부터 현재시점까지 나의 만족도는 fluctuation이 심했기 때문에 신중하고자 공식적으로 글은 쓰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도 fluctuate하는 과정상에 있어서 또 다시 1년 후에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나는 어디서 공부하고 있는지, 2)Faculty, Class, 사람 3가지로 나눠서 봤을 때는 어떤지, 3)끝으로 추천하고자 하는지 써보고자 한다.

 

1)나는 어디서 공부하고 있나?

 

카이스트. KAIST. 한국과학기술원.

특이하게 ‘대학’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 곳이다. Wiki에 물어보면 아래와 같이 나와있다.

 

한국과학기술원(韓國科學技術院KAIST,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은 대한민국의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는 특수대학이다

 

미국대학으로 쉽게 비유하자면 카이스트는 칼텍이나 MIT, 카네기멜론과 같은 대학이다. 서울대는 하버드나 와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카이스트 학사과정에 입학하는 70%이상이 과학고 출신이라고 한다..

 

1971년에 설립되어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카이스트는 QS 대학랭킹에서 아시아 2위, Financial Times 경영대학원 순위에서는 아시아에서 2012년부터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가 공부하는 석사과정의 모태는 1996년에 설립된 테크노경영대학원이다. 이후 Techno-MBA 성격의 많은 과정들이 생겨났고 최근 생긴 정보미디어 MBA와 Faculty와 커리큘럼을 함께하는 직장인 대상의 정보경영석사과정에서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다.

 

,2) Faculty, Class, 사람 3가지로 나눠서 봤을 때는 어떤지

Faculty. 한마디로 교수진은 top of top class 수준이다. 정보미디어 MBA에 계신 분들은 특히 Stanford 등에서도 우수한 강의로 인정받으신 세계적인 석학분들이 많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카이스트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훌륭한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없었을 것이다.

 

Class. 유수의 대학들도 비슷할 것 같다. 신규 커리큘럼이 go live 된 후에는 미흡한 점들도 발견되고 때로는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렇다 해서 입학을 괜히 했다 수준의 불만들은 아닌 것 같다.

 

내가 2번째 기수인 만큼 아직 튜닝을 통해 좀 더 시장이 원하는 커리큘럼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부분은 있는 것 같다.(개인적으로 Analytics과목들이 부족한 것, 영어강좌가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굵직굵직한 중요과목들에서는 분명 높은 Value를 얻었다.

 

한편으론, 수요일 저녁과 토요일 전일로 진행되는 Part Time과정이니만큼 여러 제약들도 많아서 커리큘럼 상의 완벽함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 즉 동기와 선후배에 관한 것이다. 해외 MBA의 경우에도 다들 목적성이 다르겠지만 클래스 규모가 900여명 수준인 와튼 같은 학교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서다. 몇 년 지나고 나면 수업에서 얻었던 것들은 사라지고 남는 건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선배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좋은 점도.. 조금 아쉬운 점들이 각각 있다. 좋은 점은 30여명의 작은 클래스 규모지만 경력 10년 이상, 임원급에 계신 동기들이 계셔서 정말 많이 배웠다. 컨설팅펌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회사의 많은 차부장급, 임원급을 경험해봤다고 생각했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또 다른 측면인 것 같다. 조금 아쉬운 것은, 경영전략이나 컨설팅펌 등에서 근무하는 동기들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클래스 규모가 30명 정도로 작고 선후배간이나 다른 MBA과정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물론 기회들은 많지만,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은 적다는 의미이다.) 네크워크 확보 측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3)추천하고자 하는지

 

Why. Why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된 답 자체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즉, 어떤 이는 정말 공부가 하고 싶어서 석사과정에 왔을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다 필요 없고 그냥 Resume상에 KAIST 한 줄만 들어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왔을지도 모른다.

 

나 같은 경우에는 크게 2가지 정도였던 것 같고 목적성에 따라 추천하고자 하는지가 다르다.

 

첫째는, 나도 학벌 Upgrade 목적성이 강했다. 나는 소위 경영컨설팅펌에서 리쿠르팅 대상으로 잘 생각하지 않는 대학 출신이다. 향후에도 컨설팅펌이든 현업의 in-house 조직이든 이 직무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이를 위해 겉으로 보이는 최종학력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는 100% 만족하고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 있는 part-time과정 중에 투자 대비 효용이 가장 확실한 프로그램이 카이스트 정보경영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Academic한 목적성이었다. Business Analytics 관련 컨설팅조직에서 일하게 되면서 지식이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 외에도 카이스트에서 뭔가 Skill-up을 하게 될 것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퀘스천마크인 상태다. 이외로 해당 과목들이 너무 부족하다. IE의 Master in Business Analytics and Big Data 가 작년쯤 생긴 것 같은데 카이스트 지원 당시 미리 알았다면 고민했을 것 같다. 특정한 영역을 염두 하시고 지원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어떤 과목들이 있는지 좀 더 상세하게 Research를 해볼 것을 추천 드린다.

 

다른 관점에서 Academic한 목적성을 바라보면(사실 입학지원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졸업논문 작성과정에서 뭔가 큰 Academic Value를 얻을 것 같다. 졸업논문 교수님을 소위 가장 빡셀 것(?) 같지만 배울 것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는 교수님을 희망했고 5월에 2차례 미팅을 가졌다. 이러한 과정에서도 벌써 느끼는 것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논문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해외 유명 저널에 있는 논문 수백 편을 읽어봐야 했는데 사실 컨설팅펌에 있으면서도 특정 분야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이 파고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깊이 봤다고 하더라도 주로 경쟁환경 등 전략수립관점에서 바라봤던 것 같다.

 

끝으로(사실 Minor하지만), 영어에 대한 upgrade를 기대하기도 하였다. 결론적으로 이 목적성은 달성하기 어려운 것 같다. 국내 MBA 중 모든 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며 외국인 학생들이 동기로 있는 경우가 아니고는 이러한 목적성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 이상으로 길고도 짧았던 1년을 되돌아보는 글을 마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답글주세요~

직장인 여러분 중 추가 학위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나, 카이스트 해당 과정에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 계시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

카이스트에서 1년 공부를 마치며…”의 9개의 생각

  1. 안녕하세요. 영어회화를 잘 하시는 것 같은데, 영어회화(공부)를 언제부터 어떻게 하셨는 지 궁금합니다. 캐나다에서 일하실 정도면, 유창하게 잘 하실 것 같은데 부럽고도 행여나 비법이 있다면 궁금하여 문의드립니다.

    1. 댓글은 2개라고 하는데, 1개밖에 보이질 않아요.. 혹 제 답변을 달아주셨는데 제가 보질 못하는 것일까요?

    2. 안녕하세요 답글이 늦었네요
      대학3학년때 캐나다 인턴십과정을 통해서 스피킹을 연습하기 시작했다고 보는게 맞구요 팁을 드릴만큼 유창하지 않아 뭐라고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썼던 방법이라도 공유드리면, 일단 캐나다에서는 한국어를 전혀 쓰거나 듣지 않으려 노력했고,’입력-출력-평가’를 거의 매일 했답니다.
      전날 자기전 10개정도의 영어표현(예: if I were asked to V, I would..)을 암기했다면 그다음날엔 어떻게든 그 표현을 생활이나 수업 또는 업무를 볼 때 말하려고 했답니다. 그리고 거의 녹음기로 녹음해서 제대로 출력이 되었는지 발음 등을 평가하려고 노력했답니다.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1. 답신 감사드립니다! 외국 현지에서 외국법인에서 외국고객들과 일하려면 영어를 잘 해야할 것으로 보이는데, 겸손이십니다.
        어디선가 대학4년때 캐나다 인턴쉽가셨다고 본 것 같은데, 대학 3학년과 4학년, 2년간 캐나다 인턴쉽을 가셨나봐요. 저도 해외인턴쉽하고 싶은데 기회가 잘 보이질 않아요. 혹 추천하실만한 사이트가 있는지요?^

  2. 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 SW 개발자에게는 어떤가요??
    메일 주시면 좀 더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3. 안녕하세요
    카이스트 1년 MBA 진학을 생각 중 입니다.
    저는 2년 정도의 무역회사 경력과 회계법인(빅4는 아님)에서 컨설팅 업무를 1년 수개월 정도의 경력이 있습니다. 대학교를 중국에서 나왔고 조언을 구하고 싶어 연락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연락 후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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