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유능한 당신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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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홍콩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다 라는 포스팅에서  ‘홍콩이라는 좁은 도시로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한 판단은 3-4년은 지나봐야 알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홍콩IBM에서의 3년여 경험,  그리고 싱가폴 금융권으로 이직한 현재까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힘든 여정이었지만  ‘의미있는’ 선택이었다 생각한다.  (물론 아직, 여정 중에 있기에 궁극적으로 해외에서의 근무경험이 커리어와 삶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는지는 시간이 좀 더 흐른 후 고찰해 봐야 할 것 같다.)

‘My Career Story’ 카테고리에서 경험담을 공유한다면,  ‘Know-How’ 카테고리에서는 한국보다 더 넓은 시장에서 커리어를 개발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내용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향후 정기적으로 단계별(해외이직 경로 장단점기회/포지션 찾기맞춤형 CV작성/지원인터뷰연봉협상현지 회사에서 성장하기) 노하우와 팁들을 포스팅 예정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 왜 한국에서만 일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지

2) 왜 홍콩이나 싱가폴과 같은 글로벌 Hub에서 일해봐야 하는지

3) 익숙하고 편안한(Comfort Zone) 한국 밖으로 나갈 때 유의해야 할 점들

4) ‘인생, 삶, 가족’의 관점에서 해외 커리어가 가지는 의미

4가지에 대해 공유해 보고자 한다.

 

1) 왜 한국에서만 일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지

물론 한국에서 그리고 한 회사에서 오래 재직하면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개발해나가는 분들도 많다.  그리고 성향 또는 중시하는 가치에 따라 왜 굳이 해외로 나가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는 한국에서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만 재직하였고, 인공지능 및 애널리틱스 컨설팅서비스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인공지능 및 애널리틱스 솔루션을 고객사에 적용하는 것이 ‘업’이었다.  IBM Watson이라는 핵심 AI Technology/Platform은 미국 IBM본사가 쥐고 있었고,  해외의 성공사례들을 가지고 와대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자들을 설득해야만 했으며, 한국IBM은 IBM글로벌 본사에서 보면 매출의 1% 밖에 기여하지 못하는 아주 작은 시장이었다.   더 넓은 시장(해외 IBM 오피스)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어찌보면 나에겐 당연한 선택 이었다.

동시에,  여러 국내 대기업들의 문화 역시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 할 수 있었는데,  나의 성향이나 향후 내가 추구할 가치(예를 들어, Work and Life Balance, 좋은 아빠 되기)를 고려하였을 때 한국에서만 계속 머물면 안되겠다 판단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막연하게 ‘뭐 한국대기업 문화에 적응할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선배/재직자 등에게 도움을 받아 한국대기업 문화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알아보시길 추천드린다.  당신이  ‘맞지 않는 옷(존경할 수 없는 상사, 희망하지 않았던 직무)’을 입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정기업이나 한국대기업문화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맞는 사람이 있고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고찰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에서’만’  계속 일하다 보면,  충분히 능력있는 당신이 영어권에서 커리어를 개발했을 때 대비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맞지 않는 환경에서 한국에서만 일할 경우, 큰 스트레스는 기본이며 외부적/정치적 요인들 때문에 능력있는 당신의 커리어 개발이 정체될 수도 있다. 당신이 한국회사의 단점과 외국계회사의 단점만 모아둔 슬픈 문화를 가진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면, 조금 더 빨리 영어권으로 이직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어느 정도 해외에서 경력을 쌓고 궁극적으로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원한다면, 연봉을 빠르게 높히는데  있어 홍콩, 싱가폴 등 근무경력은 큰 도움이 된다.

홍콩, 싱가폴로 나가는 경우  대부분 한국보다 비싼 물가와 월세문화 등으로 기본적으로 연봉은 올라가게 된다(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은 경우).  해외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후 반대로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홍콩, 싱가폴에서 받았던 연봉을 그냥 원화로 환산한 금액을 현연봉으로 산정하는 케이스를 많이 보았다.   물론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으나, 한국에서만 또는 한 회사에서만 재직하면서 연봉을 올리는 것보다는 빠른 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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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왜 홍콩, 싱가폴과 같은 영어권 글로벌 Hub 역할을 하는 곳에서 일해봐야 하는지

당신이 한국에 위치한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아시아 본사 또는 해외오피스가 홍콩/싱가폴/상하이에 위치해 있을 확률이 높다.

홍콩, 싱가폴 등 에서 일할 수 있다면,  APAC 지역 리더들과 좋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며, 이는 향후 한국으로 돌아올때 유리한(승진 등) 경력사항이 될 것이다. 또한 컨설팅/리서치와 같은 직무의 경우,  경력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들(큰 규모 프로젝트, 첫사례 — First of its kind — 가 되는 혁신적 프로젝트 등)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

또한, 이런 Melting Pot(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 있어 주류 인종에 의한 차별이 적은 도시/나라)도시나 나라들은 Native English 스피커가 아닌 상사나 동료도 많아 상대적으로(미국, 영국 등 대비) 영어를 향상시키는 기간동안 스트레스가 적을 수 있다.  (이러한 곳에서 아이를 키운다면 — 한국에서만 자란 아이들과는 달리 — 다양한 인종, 문화, 언어에 노출되어 훨씬 더 유연하며 “다름”을 존중하는 성품을 쉽게 선물 해 줄 수 있다)

참고로, COVID-19로 인한 글로벌 침체속에서도 싱가폴 홍콩 잡마켓에서는 여전히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관련 쥬니어~시니어 포지션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무슨 해외도전이야?” 하고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지금이 적기 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기사 에서 알 수 있듯 싱가폴 정부에서는 자국민의 고용안정성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에 대한 Employee Pass발급기준을 까다롭게 하고 있어, 자국민(싱가폴 로컬)에 대한 소위 쿼타를 두고 있는 회사의 경우 지금은 최적기가 아닐 수 있다.

3) 익숙하고 편안한(Comfort Zone) 한국/서울에서 벗어날 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우선 한국에서 쌓은 회사 내/외부 인맥 네트워크 활용도가 많이 낮아진다. 활용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차갑게 들리겠으나,  영업직무에 있어 신뢰있는 인맥네트워크는 굉장히 중요하며 이러한 인맥을 만드는 것은 시간이 걸린다..  해외로 나가게 되면 거의 바닥부터 회사 내/외부 인맥 네트워크를 새로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회사 내 멘토 또는 끌어주는 사람이 있어 도움이 되었다면, 해외에서는 이것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연봉은 올라갈 수 있지만,  직책, 리더십 등은 해당 시장 경력이 없는 한 내려갈 수도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직책의 경우, 보통은 유지되지만 최악의 경우 해당 마켓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직책을 낮춰 입사할 것을 요구받을 수 있다. 

당신이 타고난 리더라면, 해외로 나가면서 팀원을 관리하는 역할은 없어지고 Individual Contributor(팀원없이 해당 직무를 수행하는 포지션)로 계약하기를 요구받을 수 있음 역시 유념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IBM Hong Kong 입사초기에  Individual Contributor로 일해야만 하였는데, IBM Korea에서 큰 팀과 프로젝트를 이끌던 경험때문인지  팀원없이 일하는 것이 뭔가 내 능력 중 큰 부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고용안정성에 대한 것이다.  Sales/컨설팅 등 직무가 특히 그러한데, 예를 들어 재직 중인 컨설팅회사에서 수주하는 프로젝트 수 대비 보유하고 있는 컨설턴트가 너무 많을 경우, 그리고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원감축 등이 진행 될 수 있는데, 외국인은 아무래도 내국인보다 고용안정성 면에서 불리 할 수 있다.  싱가폴은 Work Permit를 가진 외국인의 경우, 퇴사 후 1달안에 다른 고용주를 찾지 못하면 당장 출국해야 하는 엄격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PR 또는 시티즌의 경우는 시간의 여유를 갖고 다른 고용주를 신중하게 찾을 수 있는 반면).  홍콩의 경우 많이 다른데, 2년마다 Work Permit을 갱신하며 갱신된 비자의 기간안에서는 퇴사하더라도 홍콩에 계속 머물며 다른 고용주를 찾을 수 있다.(하지만 중국화의 영향으로 이 역시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4) ‘인생, 삶, 가족’의 관점에서 해외 커리어가 가지는 의미

우리는 가장 회사에서 일이 많고 빠르게 성장하는 30대 초중반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는다. 하지만, 야근/주말근무/과도한 회식 등으로 인해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 “Work and Life Balance”와 “좋은 남편/아빠”가  30대 중반이후 추구했던 가치였기에 해외로 나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실제로 홍콩, 싱가폴에서 야근/주말근무/회식 등으로 가족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조금 더 여유롭고 천천히 사는” 나라에서의 경험은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밖으로 보이는 모습에 가장 신경을 쓰고, 서로 비교하는 문화에서 몇 년 정도는 벗어나 개인주의자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살아보면 역설적으로 한국의 좋은 점을 느낄 수 있기에, 다시 돌아가더라도 한국에서의 삶에 더 만족할 것 이다.

반면,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에 상황에 따라 해외에서 일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으며,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으며 인생얘기를 하는 것도 해외에서는 쉽지가 않다.

이상  ‘Know-How’ 카테고리의 첫 번째 글,  왜(Why) 해외 커리어를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한국에서 좋은 경력을 쌓은 당신은 생각보다 다른 해외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을 수 있으며, 현재 구사하는 영어수준으로도 충분히 인터뷰를 통과할 수 있다. 부딪혀 보지 않아 두려운 것이지, 부딪혀서 실체를 파악하는 순간 당신은 다음에 뭘해야 할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하신점, 의견 등 많이 공유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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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Global 재보험사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근무하고 있으며, IBM Hong Kong 근무 시에는 Global 보험사들과 실험적인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재능기부 관점에서,
글로벌 커리어 개발/데이터사이언스 컨설팅 등에 관심있는 후배들에게 코칭/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Insurance Analytics/Agile Analytics등 주제 관련 연구, 자문, 저술 및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Contact: injun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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